해남의 조류 떼죽음에 대한 환경부의 대책을 규탄한다.

 

- 환경관련 기관은 환경에 대한 기본 철학에 충실하라-


2004년 8월부터 10월까지 전남 해남군 마산면 당두리 앞 간척지에서 1,000여마리의 철새들이 떼죽음하는 재앙이 발생했고, 원인은 보툴리누스중독증(Botulism)으로 판명되었다.

보툴리누스중독증의 발생원인은 영암호 간척지 일대의 농지화 작업과정에서 토양 중에 있던 보툴리누스 독소를 생산하는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 (Clostridium botulinum)균이 토양 내부로부터 야생조류가 접할 수 있는 환경으로 노출되었고, 논에 물을 담아 정체시키면서 혐기성의 조건이 발생하여 균이 대량 증식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되어 집단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0월 11일 환경부를 포함한 대한민국의 환경과 관련된 모든 기관과 기업(전남해양수산환경국, 환경부 자연자원과, 국립환경연구원 동물생태과,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조류질병과, 영산강 유역환경청 자연환경과, 전남도 보건환경연구원 환경조사과, 농업기반공사 영산강 사업단, 농어촌연구원 금광기업 현대건설)이 모여 공사 재개를 위한 대책회의를 갖고, 10월 중순에 공사를 재개해 철새를 분산시키고, 평탄화작업을 실시한 후 바로 물을 빼 말리고 소독을 병행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작업구간 내 물이 담겨진 논에 대해 철새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카바나이트 폭음기를 설치해 철새를 쫓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 철새가 폐사할 경우 공사를 중지하기로 하고 이 지역에 도래하는 겨울철새를 보호키로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러한 대처와 방법은 국내 최초의 보틀리누스중독증에 의한 철새 떼죽음 사건에 대한 대처방법으로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매우 부적절한 조치이다.

첫째, 환경 윤리와 태도의 부재 : 이번 보틀리누스중독증 사고는 간척지의 토양 및 수질의 오염이 문제의 초점이다. 따라서 대책은 수질 개선을 위한 대책과 토양 오염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어야 한다. 그런데도 단지 그 곳에 살고 있는 생물을 죽이고, 새를 쫒아 사막화 시키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이런 대책을 내놓은 환경을 담당하는 관련부서의 환경윤리와 태도가 의심스럽다.

둘째, 환경관련 기관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 : 이번 사건은 농업기반공사의 개답공사에 의해 발생한 재앙이다. 농업기반공사는 하나의 회사이다. 일개 회사인 농업기반공사에서 조류의 폐사와 관계없이 기존의 방법을 고집하여 공사를 하겠다고 하니, 환경부를 위시한 환경관련 모든 기관에서 새를 쫒고 소독하는 방법 등으로 농업기반공사의 개답공사를 합리화시키고 거들고 있다. 어떻게 환경부를 비롯한 기관이 대한민국의 환경을 책임지고 있는 정부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가?

셋째, 대처 방법의 문제 : 새들이 죽으니 새들이 오지 않으면 된다는 너무도 단세포적인 대체 방법을 쓰고 있다. 이를 비유하면 교통사고 사망률이 높으니 자동차를 없애버리는 방법과 다름이 없다.

넷째, 비환경적 공사 : 현재의 개답공사 방법은 수질의 악화와 종다양성을 단순화시키는 매우 비환경적인 방법이다. 공사 초기부터 수질의 악화와 단순화로 여러 재앙을 우려했었는데도 공사를 고집하고 있다.

다섯째, J-Project가 예정된 곳 : 전라남도에서 영산강3단계 간척지에 관광레저형 기업도시인 J-Project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곳이다. J-Project가 계획진행되면 농지 이외의 완전히 다른 용도로 사용될 지역이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우리의 요구를 밝히며 간척지의 환경이 안정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환경부 등의 환경관련 기관은 환경에 대한 기본적인 철학에 충실하라.

1. 농업기반공사는 개답공사를 즉시 중지하고, 친환경적 방법으로 다시 설계하라.

1. 환경부 등의 환경관련 기관은 간척지의 수질과 토양의 오염을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하라.

1. 전라남도는 간척지 수질을 개선하고, 환경을 살릴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

1. 환경부 등은 철새의 보호를 위하여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라.